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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의 피부는

 본래 기름과 거리가 멀어 마지막 여드름은 사춘기 즈음이었을까, 뾰루지가 나더라도 금방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믿음이 있어서 여드름 때문에 고생을 한 경험이 드물다. 인스턴트를 멀리하는 식습관이 큰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라 추측한다. 눈 아래 비립종이 유일한 피부 관련 고민거리였고 함께 어렸던 주변 친구들 피부가 모두 좋았기 때문이었을까 그때에는 피부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나는 타고나길 피부가 뽀얗고 깨끗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도하게 이른 걱정을 바탕으로 주름과 기미 방지 화장품을 골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인데 화장품을 대하는 방향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 아이크림이 좋다고 선크림은 필수라는 이야기만 듣고 나의 피부에 무지했던 시절, 특정 기능에 힘을 싣는 화장품 광고의 영향인지 영양이 가득하고 피부를 변화시킬 강력한 기능이 있어야 좋은 화장품이고 그래야 바를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매긴 판매가가 좋은 품질을 나타낼 것이라는 착각으로 눈에 띄는 효과가 없어도, 심지어 즉각적인 자극이 있어도 좋다 나쁘다 객관적 판단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작고 비싼 화장품에 든 유효 성분의 미미함을 알게 되고 그에 반해 긴 유통과정과 유통기한의 이슈를 깨달았다. 그리고 효과를 보장하는 성분의 적은 비율에서 생겨난 의문으로 화장품의 나머지 구성물, 첨가물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비밀을 알게 된 느낌이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필수라고 생각하며 믿고 사용하던 물건들에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다.

 

판매되는 화장품에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

시기를 어림잡아 보자면 아이크림을 끊은 이후 비립종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미니멀리즘에 들어선 시기와 맞물리며 피부에 들이는 관심과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대안을 강구하다가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쓰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광활한 수제 화장품 세계를 발견했고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천연 식물수와 천연 시어버터 등을 찾았다. 귀차니스트에 가까운 미니멀리스트답게 제일 간단한 제조과정을 가진 수제 스킨과 다목적 밤(버터)만을 만들어 쓰며 최저 금액과 단순한 과정으로 피부를 관리했는데 건조한 겨울에는 피부에 진한 수분이 필요한 모양이다. 시간이 꽤 흘러 제조회사에 대한 거부감은 이전만 하지 않았고 보습 역할로 딱인 로션의 부재가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완전 액체 상태의 스킨과 100퍼센트 기름의 버터만으로는 피부 보습이 어려웠다. 방향을 살짝 바꿔 이번엔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성분을 따지고 목적과 결과가 일치하는 무첨가 로션, 가장 순한 아기용 수분크림을 찾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쯤부터였을까 갑자기 나에게 피부 좋다는 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불특정 다수인 그들이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 추측할 수 없지만 확실히 하고 싶은 사실 중 하나는 뉴스킨의 화장품을 이용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뉴스킨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정확히 말하고 시작하겠다.

 직접 만든 스킨과 가장 순한 수분 로션 혹은 크림의 조합

 내 피부에 맞는 적절한 답을 찾았는지 피부 좋다는 칭찬을 매일 듣는 상황이 절정에 달할 때에도 사실 그 내용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피부가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예전에 비해 좋은 피부에 대한 열망이 없을 뿐 아니라 거울을 가까이서 보는 내 얼굴엔 분명히 모공이 있고 다크 서클이 심해 얼룩덜룩했으니까, 게다가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 

 

 그런데 우습게도 겉치레로 치부했던, 빈말이라고 생각했던 그 인사말이 드물어진 것을 느낀 순간 피부에 고민이 시작되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침저녁으로 바르는 로션도 종종 생략 했는데 줄곧 듣던 칭찬이 끊기자 적당한 수준을 유지할 집중관리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때 뉴스킨을 만난 것이다. 오랜 기간 알아온 브랜드도 아니고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생소한 판매 방식이 처음부터 쉽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열고 알아가는 과정으로 제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나는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에 매우 쉽게 휘둘리는 편이고 거의 강박에 가깝게 순수한 성분만을 찾아다녔기에 아직 뉴스킨이 마음에 온전히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보의 비대칭성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지금 완벽하다고 믿는 사실들이 언제든지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항상 되새기며 현재 뉴스킨 제품을 두 개 사용하고 있다. 뉴스킨 사업을 위한 준비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까, 계속 제품들을 비교하고 찾아보며 시동을 거는 중이다. 지난번 선릉에 뉴스킨 매장을 방문해서 받은 피부검사를 바탕으로 몇 가지를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당장 사서 사용해보고 싶지만 현재 사용하는 로션을 다 쓰면 차근차근 알아봐야지.